[사설] 지방선거 D-30 무관심 걱정된다

입력 2010-05-02 17:48

제5회 지방선거가 꼭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4년간 내 고장 살림을 맡을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28명, 광역의원 761명, 기초의원 2888명 등 3893명의 지역일꾼과 아들, 딸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교육감 16명과 교육위원 82명을 뽑는 중요한 선거다. 동시에 2년여 간 국정을 이끈 이명박 정부를 중간평가하고, 2012년에 치러질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다.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등 예기치 못한 천안함 사태로 멈칫했던 여야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번 선거를 ‘미래와 과거, 경제살리기 세력과 경제발목잡기 세력의 대결’로 규정한 한나라당은 정권안정론으로,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 건설 등 이명박 정부 핵심 정책을 타깃으로 삼은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으로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 북한 관련 여부와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23일)도 주요 변수다.

그러나 정작 유권자의 반응은 무관심에 가깝다. 이번 선거에선 모두 8번 기표를 해야 한다. 시·도 교육감, 시·도 교육위원,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를 먼저 한 뒤 2차로 시·도지사,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 순으로 투표를 한다. 이처럼 뽑아야 할 사람은 많은데 후보들은 무슨 일을 하던 사람인지 도통 모르겠고, 천안함 정국으로 각 당의 공천 작업까지 늦어져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곳이 적지 않다 보니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다수 유권자가 시·도지사 후보들이나 겨우 알 뿐 기초단체장 선거 등 그 밖의 선거에는 누가 출마했는지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지방선거 투표율은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훨씬 낮다. 1회(68.4%)를 제외하고 2회 52.7% 3회 48.9% 4회 51.6%에 머물렀다. 이번 역시 50%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권자인 국민의 가장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인 선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낮은 투표율은 주민 총의(總意)를 왜곡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제2의 당진군수 출현을 막고 나와 가족, 내 고장을 위해서 남은 한 달 동안 후보 개개인을 꼼꼼하게 살펴 6월 2일 투표장에서 주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