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동강 난 한반도, 하루 빨리 상처 회복되길…” 북한자유주간행사 서울 개최
입력 2010-05-02 19:12
지난달 30일 밤 서울 신당4동 신일교회(이광선 목사)는 북한을 위한 기도소리로 후끈 달아올랐다. 3부로 나뉘어 9시간 동안 진행된 ‘2010 북한자유주간 철야기도회’에 참석한 목회자와 3000여 성도들은 “두 동강 난 한반도를 회복시켜 달라”며 가슴을 치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수전 솔티 미국 디펜스포럼 대표 등 강사들은 전 세계 평화와 복음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솔티 대표는 “지구상에서 북한 땅은 가장 어둡고 고통 받는 곳”이라며 “한마음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은 놀라운 이적을 보여주실 것이다. 북한 자유주간을 통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가 속히 이뤄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어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은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했다. 황 의원은 “북한인권법 제정이 6년째 국회에서 표류 중”이라며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은 우리 국민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탈북 비용은 대한민국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북한 동포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짐을 나눠지자”고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북한 선교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좌민철(27·둔촌동교회)씨는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깨닫게 됐다”며 “남북 평화통일이 하루속히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강태진(62·신일교회 집사)씨는 “북한 동포들의 인권을 짓밟는 북한 정권은 각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도회에는 대구 계명대와 경북대, 영진전문대 등 20여 대학과 에스더기도운동 등 30여 북한선교단체 회원들도 참여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탈북자들을 도운 공로로 2008년 서울평화상을 받은 솔티 여사가 대표로 있는 디펜스포럼 제안에 따라 올해 서울에서 지난달 25일부터 1일까지 북한 인권 사진전, 콘퍼런스, 탈북민 간증 등이 진행됐다.
디펜스포럼은 전 세계 60여개 비정부기구(NGO) 및 개인 회원들로 이뤄진 단체로, 지난 6년간 미국 워싱턴에서 북한자유주간을 개최해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기여해 왔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