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호랑이·까치 한국적 정감 구수… 모용수 ‘봄의 향연’
입력 2010-05-02 17:36
누구에게나 친숙한 한국적 정감이 담긴 그림을 그리는 모용수의 작품에는 호랑이와 까치가 등장한다. 울긋불긋 양귀비 꽃밭 사이로 어슬렁거리는 호랑이는 포효하는 무서운 모습이 아니라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한 곶감 이야기에 놀라 달아났다는 다소 어수룩한 호랑이다. “호랑이는 순박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까치도 우리 주변의 친구들이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상을 화면에 담아내는 작업인데 소재들은 저의 어렸을 때 기억에서 모티브를 얻었어요.”
초창기엔 황토, 보석 가루 등에서 얻은 색상과 재료로 작업하다 요즘엔 유화와 석채 등을 사용해 마티에르를 강조한 작품을 내놓고 있다. 일본 컬렉터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그의 26번째 개인전이 서울 청담동 ㈜듀오 본사 5층 백운갤러리에서 3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풋풋한 서정과 동화적 해학이 깃든 40여점을 선보인다(02-3018-2352).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