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현대인이 잃고사는 마음속 고향 환기… 김연식 ‘千江에 비친 달’
입력 2010-05-02 17:36
전통음식 연구가이면서 화가로도 활동하는 정산 김연식의 3번째 개인전이 29일까지 서울 안국동 갤러리 담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은 ‘千江에 비친 달’로 “달빛이 세상 모든 것에 골고루 비친다”는 의미를 담았다. 천 개의 달은 천 개의 존재를 상징하고 천 개의 마음을 뜻한다. 그러나 천 개의 강에 비친 천 개의 달이 하늘에 떠 있는 한 개의 달에서 비롯된 것처럼 천 개의 마음도 결국에는 하나의 마음으로 모인다는 점을 전시는 말하고 있다.
작가는 물감 대신에 매니큐어로 작업을 한다. “매니큐어는 접착력이 좋아 플라스틱, 알루미늄, 코팅용지와 잘 어울려요. 물에 닿아도 문제가 없어요. 이 작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심화시키고 싶어요.” 갤러리 외벽에 천 개의 성냥곽 작품을 연결시킨 설치작품이 눈길을 끈다. 현대인들이 잃고사는 마음속 고향이나 원형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02-738-2745).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