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생명의 가치를 새롭게 보자

입력 2010-05-02 17:24


마가복음 8장 36∼38절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사람의 생명을 얼마나 소중하게 말씀해주셨는지 그 가치를 온 천하하고도 바꿀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어제 설교를 준비하면서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 닭값을 알아보니 3400원부터 1만1450원 하는 토종닭까지 있었습니다. 이것이 닭값입니다. 돼지 한 마리는 100㎏을 기준으로 약 30만원, 한우값은 마리당 584만6000원으로 나와 있습니다. 만약 사람을 이렇게 몸무게로 계산한다면 여러분은 얼마나 받을 수 있겠습니까.

사람은 참으로 신비한 존재입니다. 사람을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께서 직접 만들어 내신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고 바꿀 수 없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임이 틀림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이 땅에 오게 되었고 부모님의 사랑으로 태어나게 되었으며 그 많은 사랑으로 양육되고 보살핌을 받아 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게 됩니다. 참으로 사랑으로 사는 존재가 사람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너무도 그렇지 못한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가정에서 사랑받고 계십니까. 아내로 혹은 엄마 아빠로 남편으로, 자녀로, 교회 안 성도로, 직장이나 사업장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사랑을 받고 살아가십니까.

받는 사랑만이 아니라 그 귀한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고 살아가십니까. 다르게 표현한다면 당신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해야 합니다. 받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가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면 사랑으로 섬겨줘야 할 사람에게 사랑을 받지 못해서 속상해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2005년 8월 25일 어린 생명을 살리려고 항공유 73t을 공중에 쏟아붓고 긴급 회항한 대한항공 KE017편 이정훈 수석기장은 원주 상공에서의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인천공항을 이륙한 지 10분 만에 엄마와 함께 비행기에 탄 어린이 승객 제시카 이(재미동포)양이 39도의 고열과 함께 의식이 혼미해졌다. 이때 비행기는 강원도 원주 상공을 지나고 있었다. 기내 상황은 즉시 기장 이씨에게 보고됐다. 기장은 회항 시 랜딩기어가 활주로에 닿을 때 가해지는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착륙 무게를 줄여야 한다는 점을 감안, 72.6t(4000여만원어치)의 항공유를 공중에 버린 뒤 오후 5시1분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이양은 기장의 연락을 받고 공항에 대기 중이던 의료진으로부터 응급조치를 받고 정상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갔다. 네 살 여자 어린이의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대한항공 국제선 항공기가 항공유 73t을 쏟아버리고 회항했던 것이다.”

오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교회와 가정은 생명의 산실입니다. 형만한 아우 없고 부모님의 사랑과는 비교할 수도 없지만,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작은 규모의 가정과 큰 규모의 가정인 교회야말로 주님께서 자신을 내어 주시면서까지 아끼고 사랑하신 생명들의 공동체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100년을 넘기지 못하는 육신의 짧은 생명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기에 신속하게 복음을 전해야 하며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한 사람의 생명의 가치를 주님 눈으로 바라보는 오월이 되기를 원합니다.

안정은 목동주심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