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청량음료

입력 2010-05-02 17:39


시원한 청량음료나 아이스크림에 눈길이 가는 계절이 돌아왔다. 흔히 ‘콜라는 몸에 안 좋으니 사이다를 마신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이다도 건강에 해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콜라에는 100㎖당 13g의 당분이 들어있고 사이다에도 100㎖당 10∼12g의 당분이 들어있다. 보통 청량음료 250㎖ 한 캔을 마실 경우 약 20∼32.5g의 당분을 섭취하는데, 이는 초ㆍ중등학생의 1일 권장 당분 섭취량인 20g를 훨씬 초과하는 양이다. 이를 매일 1캔씩 마신다고 치면 1년에 5㎏의 체중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청량음료에는 흡수한 당을 에너지화하는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없어 오히려 우리 몸 안에 있는 비타민을 빼앗는다. 그 결과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부족해지면서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고 입맛도 떨어진다. 청량음료는 또한 대부분 산성을 띤다. 따라서 치아가 지속적으로 산성의 청량음료에 노출되면 에나멜 층이 부식하게 되고 충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콜라와 페퍼음료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카페인은 소량 섭취할 경우 주의력이 좋아지고 활력을 주지만,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소변으로 칼슘의 배설을 촉진시키므로 골다공증 위험을 증가시킨다. 게다가 카페인은 중독 증상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마시다가 중단하게 되면 금단 증상이 나타나 주의력과 일의 수행 능력이 오히려 떨어진다.

흔히 건강을 위해 마신다고 하는 홍삼드링크나 비타민 음료도 몸에 좋은 성분과 함께 카페인이나 당분, 색소 등도 함께 들어있어 그 이해득실을 계산하면 오히려 손해인 경우가 많다.

스포츠 이온 음료의 경우 전해질이 들어있어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고 체내 수분 보충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이 또한 물보다 더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갈증이 날 때는 되도록 물을 마시고, 음료를 마신 뒤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 양치질을 할 상황이 안 되면 가볍게 입안을 물로 헹구도록 한다.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다른 질환은 물론 특히 치아건강을 위해 어릴 때부터 콜라 맛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상호 한림대 평촌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