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축산硏서 구제역 의심신고

입력 2010-05-01 00:31

충남 청양군의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일반 축산농가가 아니라 방역당국이 관리하는 곳에서 구제역 의심 가축이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0일 충남 청양군 정산면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기르는 돼지 1200여 마리 가운데 두 마리의 젖꼭지에 물집이 생기고, 발굽이 빠지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소와 돼지의 종자를 개량해 보급하는 이 연구소는 지난 22일 구제역 발병이 확인된 충북 충주시 신니면 돼지 농장에서 남서쪽으로 96㎞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가축방역 당국의 방역대를 완전히 벗어나 있는 셈이라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역학조사팀의 간이 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지만 정밀조사를 기다려 봐야 안다”며 “이 연구소에서 기르는 돼지와 한우 1540마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국립수의과학연구원은 의심 가축으로부터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전염경로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구제역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1일 오전 중에 나온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