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캐머런 감독 설득으로 화성 탐사로봇에 3D 카메라 단다

입력 2010-04-30 18:36

앞으로 인류는 신비로 가득한 화성의 모습을 생생한 동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설득한 미 공상과학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 덕분이라고 AP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ASA는 내년에 발사하는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호기심)’에 3차원 입체 영상(3D) 카메라를 장착하려던 계획을 2007년 폐기했다. 예산 부족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다.

행성 ‘판도라’를 무대로 한 ‘아바타’로 3차원 영화 문법 시대를 연 캐머런 감독이 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캐머런 감독은 지난 1월 NASA 찰스 볼든 국장을 만났다. 그는 그 자리에서 “3차원의 눈을 가진 로봇이 탐사한다면 (동영상에 매료된) 대중이 화성 탐사 임무의 중요성을 더욱 잘 이해할 것”이라며 설득했다. 결국 볼든 국장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폐기됐던 계획이 살아나자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소재 말린우주과학시스템은 부랴부랴 3D 카메라 제작 작업에 나섰다. 캐머런 감독도 공동 조사자 자격으로 카메라 설치 작업을 도와주고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