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꽃전시회 찾은 뮐러 독일꽃예술가협회 사장 “한국 플로리스트들 개성 키워야”

입력 2010-04-30 18:36


“한국 플로리스트들은 손재주가 매우 뛰어난 것 같습니다.”



30일 고양꽃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호수공원 꽃 전시장을 찾은 독일연방꽃예술가전문협회(FDF) 미하엘 뮐러(47·사진) 사장은 전시장 곳곳에 있는 토피어리에 대한 칭찬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해 독일식 꽃꽂이를 소개하고 있는 FDF 한국지부 회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한했다.

29일 도착한 직후 꽃 도매시장인 서울 양재동을 찾아봤다는 뮐러 사장은 “솜씨 좋고 감수성도 풍부한데 개성이 조금 모자란 것 같아 아쉽다”고 평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출신 플로리스트들은 꽃꽂이를 할 때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세계적인 흐름은 꽃 자체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뮐러 사장은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꽃 소비가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자연친화적인 삶을 지향하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 꽃 소비는 계속 늘 것이고, 따라서 플로리스트의 취업 전망도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시회장 현장에서 전문가들이 꽃꽂이 시범도 보이고, 무대를 마련해 그곳에서 꽃을 꽂는 쇼를 하면 박람회가 좀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제안을 주최 측에 전했다.

아버지가 정원사여서 자연스럽게 플로리스트가 됐다는 뮐러 사장은 1998년 플로리스트의 최고 경지인 마에스트로가 됐다. 그는 “유럽에선 유명 플로리스트가 대부분 남자”라면서 “한국에서도 남성 플로리스트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플로리스트의 자질을 갖춘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한번 도전해보십시오.”

지난 23일 막을 올린 고양꽃전시회는 9일까지 이어진다. 15회째인 이번 전시회에는 14개국 124개 화훼 업체 및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글·사진=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