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상하이 방문 이모저모… 윤봉길 의사 기념관 찾아가 “강한 조국으로 보답”

입력 2010-04-30 22:21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시내 한 호텔에서 조석래 효성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등 상하이 세계 엑스포를 찾은 경제인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기업 총수 5명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체결을 건의했다. 총수들은 “중국 시장이 과거와 너무 많이 달라져 있다”며 “FTA가 꼭 필요하다. 체결되면 기업들에도 도움이 되고, 중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정부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며 “빠른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까 하는 부분이 숙제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우리가 투자한다고 하면 전폭적으로 환영하고 지지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기업의 노력을 당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상하이 시내 임시정부 옛 청사와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인 2004년 10월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고, 2006년부터 대통령 당선 전까지 윤 의사 기념사업회장을 지냈다.

이 대통령은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회의실, 부엌 등을 둘러본 뒤 방명록에 ‘애국 선열들의 뜻을 이어받아 선진일류국가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의사 기념관에서는 ‘나라와 겨레에 바치신 뜨거운 사랑, 부강한 조국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이 대통령은 임정 청사 집무실에 걸린 ‘애타애기(愛他愛己)’ ‘광명(光明)’ 등의 글이 담긴 액자를 보자, “그때 광명이 얼마나 그리웠겠느냐. 깜깜한 새벽이었을 텐데…”라며 “항상 희망을 가져야 한다. 절망 속에서 절망만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임정 청사는 1926년부터 5년간 우리나라 임시정부가 사용했던 건물로, 전임 대통령들도 재임기간 모두 방문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우연한 만남’은 불발에 그쳤다. 이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저녁 ‘국제회의중심’에서 열린 상하이 엑스포 공식 환영 만찬장에 다른 외국 정상 및 귀빈들과 함께 참석했으나, 별도로 악수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지 않은 채 스쳐 지나갔다.

상하이=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