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1위 연세대… 교육비 투자는 포항공대

입력 2010-04-30 22:18


올해 4년제 일반대학 중 연세대의 연간 등록금이 가장 많았다. 또 등록금은 비싸게 받으면서 학교가 학생 1명에게 들이는 교육비에는 인색한 대학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30일 ‘대학알리미’(academyinfo.go.kr)를 통해 전국 4년제 일반대학 176곳의 등록금 현황과 인상률, 학생 1명당 교육비, 시간강사 강의료 등을 공개했다.

2010학년도 연간 등록금은 평균 684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29% 올랐다. 평균 연간 등록금은 국·공립대 23곳이 447만8000원, 사립대 153곳은 754만원이었으며 수도권 67개 대학은 769만9000원, 비수도권 109개 대학은 638만5000원이었다.

연간 등록금이 800만원을 넘는 곳은 지난해 27곳에서 올해 35곳으로 늘었다. 연세대의 연간 등록금은 907만4700원으로 처음 900만원을 돌파했다. 이어 추계예술대, 이화여대, 을지대가 뒤를 이었다.





인문계열은 홍익대 조치원캠퍼스, 공학계열은 고려대가 등록금이 가장 비쌌다. 의약계열은 성균관대, 연세대, 숙명여대가 1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예체능계열은 한세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순이었다.

교육 여건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는 평균 979만6000원이었다. 전국에서 1인당 교육비를 가장 많이 쓴 곳은 포항공대(6370만4000원)로 가장 적게 쓴 가야대(306만원)와 20배가량 차이 났다.

일반적으로 등록금을 많이 걷는 대학은 학생 1인당 교육비에도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등록금만 비싸고 정작 교육 투자에는 소홀한 학교도 적지 않았다. 평균 등록금이 가장 높은 연세대의 1인당 교육비는 2362만원으로 5위였다. 등록금 3위와 16위를 기록한 이화여대와 고려대의 교육비 순위는 각각 18위, 14위였다. 반면 올해 등록금이 895만원으로 2위인 추계예술대는 1인당 교육비가 등록금에 못 미치는 746만원으로 98위를 차지했고, 등록금 순위 7위인 백석대는 1인당 교육비 순위에서 163위로 최하수준이었다. 숙명여대도 등록금은 8위였지만 1인당 교육비는 56위에 그쳤다.

전국 대학의 시간강사 강의료는 시간당 평균 3만6400원이었다. 국·공립대가 4만1400원으로 사립대(3만5600만원)보다 많았으며, 수도권 대학이 3만7900원으로 비수도권 대학(3만5500원)보다 조금 많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