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서울환경영화제 개막… ‘함께 사는 지구를 위하여’

입력 2010-04-30 18:12


‘함께 사는 지구를 위한 영화 선언’을 주제로 내건 제7회 서울환경영화제가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롯데시네마 에비뉴엘 명동에서 열린다.

극영화, 다큐멘터리, 단편, 중편, 장편 등 장르나 형식에 제한 없이 환경 문제 전반에 대한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영화가 모두 영화제를 통해 선보인다. 30개국에서 99편의 작품을 내놨다.

개막작은 케빈 맥마흔 감독의 ‘워터라이프’다. 이 영화는 지구에서 가장 큰 마지막 담수원 오대호에 해단 다큐멘터리다. 지구상 담수 공급의 20%를 담당하는 오대호는 식수원이자 어류와 35만명의 삶을 지탱하는 원천이다. 하지만 독성물질, 오수 등으로 인해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이 작품은 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런 위협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동시에 보여준다.

최고 1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경쟁부문 ‘국제환경영화경선’에는 기후변화가 끼치는 영향과 대안을 모색하는 작품이 주로 출품됐다. 특히 21세기 자원 논쟁의 주축으로 떠오른 물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작품이 늘었다. 슈테파니 조희티크의 ‘물, 물, 물’은 공동의 자원인 물을 사유화하고 상품화하는 거대 생수산업의 이면과 실체를 폭로하는 영화다. 영화는 ‘인간에겐 필요한 만큼 충분한 물이 있지만, 인간의 욕망을 채워줄 만큼의 양은 아니다’라고 꾸짖는다. 이아라 리의 단편 ‘싱구강을 지켜라’는 수력발전소 개발계획이 발표된 아마존 강의 지류인 싱구강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투쟁기를 담았다.

올해 환경영화제에서는 ‘쟁점2010 : 먹는 물, 파는 물, 흐르는 물’ 부문을 신설해 물을 둘러싼 논쟁을 들여다본다. 물을 둘러싼 정치적, 경제전 논란과 대립을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푸른 황금 : 물 세계 대전’을 비롯해 물 오염 문제, 물 부족으로 인한 어두운 미래 등을 예측하는 다양한 시각의 영화가 선보인다.

이밖에 세계 환경영화의 지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널리 보는 세상’,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지구의 아이들’,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할 이유를 돌아보게 하는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 등의 부문이 마련됐다.

최열 집행위원장은 “73개국 776편이 경선에 출품됐다. 그만큼 지구 환경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