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吳 “지지율 격차 못줄일 것”… 겉으론 느긋, 내심 촉각

입력 2010-04-30 22:27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30일 나경원, 원희룡 의원 간 후보 단일화가 나 의원으로 결정된 데 대해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나 의원이 오 시장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긴장하는 모습도 있다.

오 시장 측은 일단 나 의원과 사실상 양자대결 구도로 경선을 치르게 된 데 대해 나쁘지만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오 시장 캠프는 성명을 통해 “나 의원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더욱 활력이 붙게 된 당내 경선을 통해 오 시장이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도 이날 서울 강북갑 당원협의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 “당내에서 강한 검증을 거칠수록 본선 경쟁력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특히 여당 경선이 흥행에 성공하면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경선에서 오 시장은 60%, 나 의원은 20%, 또 원 의원은 15% 안팎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나 의원이 단일화로 얻을 지지율 최대치가 30%대 중반에 그칠 것이라는 게 오 시장 측 계산이다. 특히 한나라당 당원, 대의원들은 당선 유력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있어 일부 표는 오히려 오 시장 쪽으로 넘어올 수 있다는 바람도 갖고 있다.

그러나 대의원(20%) 당원(30%) 국민참여(30%) 여론조사(20%)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에서 참석률이 80%에 이르는 대의원 표심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3일 경선 현장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종현 캠프 대변인은 “역전 가능성은 적지만 우리 쪽 대의원 참석을 독려하는 등 막판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