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여야 지방서 잇단 대회 본격 선거정국 돌입
입력 2010-04-30 18:16
천안함 희생자 조문 기간 정치 행사를 자제해 오던 정치권이 영결식을 끝으로 본격적인 6·2 지방선거 선거전에 돌입했다. 여야는 시·도당별 대규모 행사를 신호탄으로 대대적인 표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또 여론의 향배를 지켜보던 현역 단체장들의 예비후보 등록과 후보들의 단일화 선언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천안함 사건으로 냉각됐던 지방선거 열기도 점차 고조될 보인다.
◇TK 찾은 한나라당=한나라당은 30일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을 포함, 전국 6곳에서 후보자와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필승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주말에는 격전지인 충청·수도권에서 필승대회를 열어 세 과시에 나설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이들 지역에서 민주당을 ‘경제·안보 발목세력’으로 규정, 지지층 결집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정몽준 대표 등 지도부도 이날 대구 시민회관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 잇따라 참석하는 것으로 선거지원 행보를 재개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가 안보를 강조한 뒤 “민주당은 북한 주장을 액면 그대로 인용하면서도 북한 공격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하는데 안보의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야당은 4대강 사업을 정치 쟁점으로 하고 있지만 민주당 의원 일부는 현지에서는 찬성하고 여의도에 오면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에서 친노 후보들이 대거 출마한 것을 겨냥한 듯 “서민을 위한다면서 실제로는 가장 큰 고통을 준 정권이 바로 노무현 정권”이라며 “그런 잘못 때문에 우리 국민은 정권교체를 이뤄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근대화 치적을 치켜세운 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박근혜 전 대표도 앞장서고 힘을 보태야 한다”고 당부했다.
◇충남 찾은 민주당=민주당은 충남을 시작으로 이번 주말 경기, 인천, 충북 공천자대회를 갖고 다음주 영남, 강원, 제주 등을 돌며 정권 심판론 확산에 나선다. 민주당은 특히 천안함 사건, 검찰 비리, 관권선거 의혹 등 3대 이슈를 쟁점화할 계획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참여정부에서 세종시 정책을 담당했던 인사들과 함께 충남 연기군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공천자대회를 찾아 현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강력히 비판하며 정권 심판론에 힘을 보탤 것을 부탁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정권 3년 동안 민주주의와 남북관계, 서민경제를 후퇴시키고 국가를 재정 위기로 몰아넣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권을 단호히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에 민주당이 승리하면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제1당이 되고, 대선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한다”며 “우리 모두 똘똘 뭉쳐 2012년 이 땅에서 민주당이 다시금 집권하는 시대를 열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노 핵심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후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을 모욕 주고 망신 주는 패륜적 정치를 심판하고, 행복도시 백지화와 지방재정의 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