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오은선 비난 정당하지 않다”

입력 2010-04-30 18:06

안나푸르나에서 스페인 원정대원이 하산 도중 사망한 일과 관련해 오은선(44·블랙야크) 원정대가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자 등반 최고 권위자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가 반박하고 나섰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29일 “한국의 오은선 원정대가 (구조에) 도움을 줄 수 있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며 스페인 원정대 측의 주장을 전한 뒤 이에 대한 홀리 여사의 반박을 소개했다.

BBC는 “한국 언론은 오은선과 셰르파들이 해당 원정대원 구조를 도우려고 했다고 보도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 스페인 원정대가 (도우려 한 적이 없다면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홀리 여사는 “하산할 때는 약간의 에너지밖에 남아 있지 않아 자신이 하산하는 데 써야 한다”면서 이 같은 비판이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오 대장 일행은 앞서 28일 하산 도중 7700m 지점에서 톨로 칼라파트(39) 대원이 탈진해 쓰러졌다며 스페인 원정대가 도움을 구하자 캠프4에서 베이스캠프로 내려가려던 일정을 미루고 대기했다. 그러나 16시간가량 기다리다 체력이 바닥나고 식량과 산소마저 떨어지자 오 대장 일행은 하산을 결정, 29일 베이스캠프로 귀환했다. 스페인 원정대는 칼라파트 대원이 이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