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릴레이 특별기도회 “교회가 희망되지 못했습니다”… 10시간 동안 통회의 고백

입력 2010-04-30 18:09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임역원과 소속 교단 총무들이 한자리에 모여 무려 10시간 동안 가슴을 치며 울부짖었다.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이 하나님께 면목이 없다고 하는 등 참회의 고백들도 쏟아졌다.

한기총은 29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긴급 릴레이 특별기도회를 가졌다.

한기총 영적각성운동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기도회는 그동안의 영적 태만과 안일함을 통회자복하고 시대적 과제를 겸손히 감당할 수 있는 교회와 한기총, 나라와 민족이 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한마음으로 교회가 대한민국의 진정한 희망이 되지 못했음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이 땅에 넘쳐날 수 있기를 간구했다.

이 대표회장은 설교에서 먼저 “천안함 침몰사고의 근본 원인은 남북 분단의 비극과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우리 사회 안에 ‘양들보다 목사들의 죄가 더 많다’는 말이 있다”며 영적 지도자들의 참회를 촉구하고 금권선거 없는 한기총이 돼야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나를 포함해 한기총 임역원, 총무, 명예회장 등이 하나님 앞에서 할 말이 없다”면서 “한기총이 새로워져야 하나님이 이 민족을 치유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길자연 명예회장도 설교를 통해 “사람들은 이 시대 가장 큰 문제를 경제, 교육, 윤리와 도덕 붕괴 등에서 찾는데, 모든 실패의 원인은 잘못된 관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회자가 말씀과 무릎으로 하는 목회, 기도가 묻어나는 설교 등에 집중할 때 하나님과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고 사람들에게 변화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