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기적 오병이어교회’ 설립자 조광작 장로 “2년만에 20배 성장 비결? 성도들과 함께 기도한 덕분”

입력 2010-04-30 17:51


“3년 내에 서울 양재동에 성전을 건축하려고 기도 중입니다. 교회 인근에 200가구 정도의 아파트도 지을 계획입니다. 그곳에서 성도들과 공동체를 이루고 선교활동을 할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 가락동 ‘하나님의기적 오병이어교회’(김승준 목사) 설립자 조광작(69) 장로의 말이다. 사실 성도수로만 따져보면 이 꿈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교회를 세운 지 2년 만에 400여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한 것을 보면 터무니없는 비전은 아니었다.

하나님의기적 오병이어교회는 2008년 5월 28일 20명의 성도로 개척됐다.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창립예배를 드렸다. 매주일 장소를 빌려 준비예배를 드린 지 2개월만이었다. 그리고 2년 만에 재적 400여명의 교회로 성장했다.

교회부흥에 조 장로의 역할이 컸다. 김승준 목사는 “조 장로님은 모든 성도들에게 매일 성경구절과 안부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성도들이 어려움을 만나면 발 벗고 나선다”며 “모든 시간과 재정, 수고를 동원해서 섬기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성도들에게 감동과 도전을 준다”고 밝혔다.

조 장로는 자신이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예수를 믿고 장로가 되고 보니, 주님이 맡겨주신 직분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죄송스럽다. “장로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를 자문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은 교회 설립의 소원을 품게 했다.

“이 비전을 평소 알고 지내던 장로, 집사, 권사님과 나눴어요. 또 이를 위해 간절히 합심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중 누가복음 9장 10∼17절, 보리떡 5개, 물고기 2마리의 기적을 떠올리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기적 오병이어교회는 그렇게 봉헌됐습니다.”

조 장로는 어릴 때부터 두려운 것이 없었다. 180㎝의 키에 태권도까지 배웠다. 고등학교 때는 학교를 네 번이나 옮겨 다닌 사고뭉치였다. 전남대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제3공화국 시절 대통령 경호실 정무처에 근무했다. 정보활동 명목으로 최고위 인사들은 죄다 만나고 다녔다.

“항상 우쭐했지요. 75년에 순복음방송 설립 문제로 조용기 목사님을 뵌 적이 있었지요. 당시는 그 만남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지요. 장로가 되어 돌이키니 제 모습이 얼마나 부끄러운지요. 그 유명하고 대단하신 분을 그저 ‘기독교계 한 인사’ 정도로만 생각했으니까요.”

83년부터 무려 13년 동안 대한롤러스케이팅연맹 회장을 지낸 조 장로는 롤러 불모지였던 한국에 롤러를 대중화시킨 인물이다. 그를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한 것은 아내 정정대 권사였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인 방언은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잖아요. 우리 가정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아내가 방언 은사 받는 것을 보고서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믿게 됐어요. 신앙은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깨닫게 된 것이지요.”

듣지 못하던 성도(김숙자)의 귀가 열리고, 폐암을 앓던 성도(박찬조)가 새벽기도 중에 고침 받는 것을 보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했다.

조 장로는 교회창립 2주년을 맞아 감사한 분들이 많다. 특히 박종순 충신교회 목사, 이강평 서울기독대 총장, 김수웅 CBMC 연합회장, 맹성호 강남300컨트리클럽 회장, 남현동 푸른상호저축은행장, 김명환 전 해병대사령관 등은 교회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주었다.

교회창립 2주년 축하예배는 5월28일 오후 6시30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다. 이날 교계인사 500여명을 초청해 교회의 비전을 선포하고 기도를 요청할 계획이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