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미션-어린이] 정말? 아,그래? 오, 저런… 부모가 경청하면 자녀 삶이 바뀌어요
입력 2010-04-30 17:51
“너 그 정도 아프다고 학원에 못 간다면 언제 공부할래? 이래서 어디 좋은 대학 가겠니? 쯧쯧.”
혹 이런 말로 자녀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는 않았는가. 모든 부모는 자녀가 성공적인 삶을 살기를 소망하며 자녀를 양육한다. 그런데 과연 무엇이 성공일까. 자녀의 성품이야 어떻든 공부만 잘하면 그게 성공의 길일까.
‘성품 좋은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말 한 마디’의 저자 이영숙(사진)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는 성공의 뿌리가 되는 덕목으로 ‘공감인지 능력’을 꼽았다. 이 대표는 “현대에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인지 능력, 즉 감성지수가 중시된다”고 말했다. 그럼 자녀를 어떻게 교육해야 공감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이 대표는 먼저 자녀를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훈련을 시키라고 말한다. 많은 아이들에게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한 이유는 감정을 확인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과 기쁨, 불안, 걱정, 자부심, 행복, 분노를 인식하지 못하면 남을 동정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이때는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훈련을 하고, 감정 어휘를 개발해 많이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경청법을 사용한다. 아이의 감정을 잘 들어주면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말과 몸짓으로 “정말?” “아, 그래?” “오, 저런”이라고 표현하면서 아이의 감정을 지지해주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의 기분을 이해해준다는 것만 알아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기분이 나빠 보이는구나” “짜증났니?” “실망했니?” 등 자녀의 기분을 말로 표현해줄 때 아이들은 감정 표현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온 가족이 모여 그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연습도 필요하다. 이 대표는 “자녀들에게 공감 능력을 가르치려면 부모가 직접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