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미션-어린이] 꽃동산 교회 김종준 목사의 한결같은 ‘새싹목회’

입력 2010-04-30 17:27


어린이는 희망의 또 다른 이름. 어린이는 연녹색 싱그러움이다. 어린이가 웃으면 지구도 웃는다. 어린이가 슬퍼하면 세상도 눈물짓는다. 어린이가 미소지으면 세상은 태양으로 빛난다. 예수님은 어린이를 사랑한다.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눅 18:16)

꽃동산교회 김종준(55)목사는 어린 영혼을 사랑하는 목회자다. 평생 어린이와 함께 웃고 울고 부대끼며 살아왔다. 꽃동산교회 교회학교 학생 수는 5000여명.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어린이 전도-어린이 교육’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교회 이름을 놓고 말도 많았다. 너무 촌스럽다, 장년에게 거부감을 준다, 어린이만 출석하는 교회냐…. 그러나 그는 초지일관 어린이를 ‘귀빈’으로 섬겼다. 꽃동산교회는 어린이가 먼저 부흥하고, 장년 부흥이 뒤를 이었다. 왜 그런가. 장년 신자의 43%가 어린이에게 전도를 받았다. 이런 교회성장 모델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왜 어린이 목회에 생명을 거는가.

“어린이는 복음을 수용하는 흡인력이 어른보다 훨씬 강하다. 고희를 넘긴 노인을 전도하면 활동하는 기간이 10여년쯤이다. 어린이를 전도하면 인생의 황금기를 주님께 드릴 수 있다. 예수님은 ‘어린이를 영접하는 것이 곧 나를 영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어린 영혼을 귀히 여겼다. 복음의 경제성 측면에서도 어린이는 보석 같은 존재다.”

김 목사는 목회 초기부터 분명한 슬로건을 내걸었다. “어린이를 통해 세계를 복음화하자.” 그 꿈 같은 비전은 현실이 되었다. 잘 훈련된 선교사들이 콩고 케냐 우간다 인도 수단 필리핀 등에 50여개의 학교를 세웠다. 어린이를 생명처럼 귀히 여긴 한 목회자의 소망이 세계 선교의 꽃으로 활짝 피어난 것이다. 김 목사의 어린이 목회는 성경에서 기인한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그가 만든 어린이 선교 프로그램은 한국교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어린이 복음축제, 사랑방 전도, 어린이 전도축제, 방과후 학교 등. 교회 예산의 많은 부분을 어린이에게 할애했다. 30년 동안 교회학교 교사 강습회를 열었다. 꽃동산교회가 주관하는 여름·겨울방학 캠프에는 3만여명의 어린이가 모인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어린 영혼을 구원할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왜 어린이는 귀한 존재인가. 성경적인 어린이 교육은 무엇인가. 교회학교는 왜 점점 쇠락하고 있는가.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어린이를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요즘 가정에는 자녀가 보통 한두 명밖에 없습니다. 과잉보호가 어린이를 버릇없는 존재로 만듭니다. 역경을 극복하는 힘을 약화시킵니다. 성경은 이 땅의 부모들에게 말합니다. 주의 교양과 훈계로 자녀들을 양육하라고.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야 합니다. 교회는 어린이를 위해 투자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 5만 교회 중 40%는 성경학교 프로그램이 없다. 어린이를 향한 애정이 약하기 때문이다. 교회 프로그램은 주로 장년층에 맞춰져 있다. 김 목사는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전남 무안에서무작정 상경해 열악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스올 같은 환경에서도 탈선하지 않고 믿음을 지켜 총신대를 졸업하고 목회자가 된 것은 교회학교에서 철저히 훈련받았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임종을 앞두고 유언처럼 이런 말을 남겼다.

“내가 만약 아테네의 높은 산에 한 번 더 오를 수 있다면 사랑하는 나의 시민들에게 외치고 싶다. 여러분은 돌멩이를 모두 돈으로 만들고 싶은가. 그러나 그보다 훨씬 소중한 일이 있다. 어린이들에게 좀 더 정성을 기울여라. 그것은 재물과 바꿀 수 없는 귀한 자산이다.”

어린이는 내일이다. 어린이는 희망이다. 김 목사는 ‘어린이’라는 이름의 광석을 다듬는 노련한 연금술사의 심정으로 목회하고 있다. 그에게 어린이는 존재의 이유요, 목회의 이유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