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단일화 급물살] 나경원-원희룡 “오세훈 불안”

입력 2010-04-29 21:37

6·2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여야 예비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강력한 상대를 꺾기 위한 고육책이다. 29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오세훈 시장을 겨냥해 원희룡, 나경원 의원이 후보 단일화 방식에 전격 합의했다. 야권에서도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과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원 의원과 나 의원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 시장으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이 높다”고 단일화 배경을 밝혔다.

단일화 방식으로 택한 여론조사는 책임당원(1000명)과 한나라당 지지 의사를 밝힌 서울시민(2000명)을 대상으로 하되 비율은 50대 50으로 정했다. 이는 당원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자는 나 의원 측과 국민과 당원을 골고루 섞어야 한다는 원 의원 측 입장을 절충한 것이다. 떨어진 사람은 단일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다만 후보가 원 의원으로 될 경우에는 그의 초등학생 전면 무상급식 공약은 나 의원의 단계적 확대안으로 수정키로 했다.

그간 단일화 논의는 물 건너 간 듯 보였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오 시장으로는 본선 승리를 장담을 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서울지역 의원들과 당내에 급속히 퍼지면서 이날 오후 급물살을 탔다고 원 의원 측 강용석 의원이 전했다.

나 의원 측 이두아 의원은 “진수희 정태근 고승덕 의원 등 10여명이 단일화 지지 의사를 밝혔고, 소극적 지지를 표명한 의원도 10명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 이종현 대변인은 “(단일화는) 경선의 한 과정으로 끝까지 선전하기 바란다”며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