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왕좌’ 양보할 수 없다… 인터밀란-바이에른 뮌헨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5월 23일 격돌

입력 2010-04-29 18:54


올해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추억’(인터밀란)과 ‘명예’(바이에른 뮌헨)의 대결로 좁혀졌다.



인터밀란은 1965년 이후 45년 만에 유럽 최고 클럽 등극을 노린다. 바이에른 뮌헨은 한 때 세계 최고 리그였던 분데스리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결승전은 다음달 23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단판으로 벌어진다.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인터밀란(이탈리아)과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그동안 과거의 꿈을 먹고 살았다. 옛날 잘 나갔던 기억이 오히려 미래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두 팀은 한 때 세계 축구 최고 구단으로 군림했다. 인터밀란은 1963∼64, 1964∼6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2연패했다. 두 시즌 연속 유럽 정상에 선다는 것은 팀 전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인터밀란은 29일 지난해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FC바르셀로나를 4강 1·2차전 합계스코어 3대 2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축구의 대명사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이 전 세계 축구 선수들의 꿈이었던 1970년대 뮌헨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세 시즌(1973∼74·1974∼75·1975∼76)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요새로 치면 메시, 호날두와 비슷한 프란츠 베켄바우어, 칼 하인츠 루메니게, 게르트 뮐러가 당시 뮌헨 소속이었다. 이번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옛 영광 재현에 목마른 양 팀에게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명장 무리뉴 vs 반 갈의 대결=인터밀란 주제 무리뉴(47·포르투갈)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 루이스 반 갈(59·네덜란드) 감독 모두 유럽 챔피언스리그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무리뉴는 FC포르투(포트투갈) 감독 시절이던 2003∼2004시즌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무리뉴는 한 해 전 FC포르투의 UEFA컵 우승을 이룬 뒤 같은 팀을 이끌고 한 단계 위 대회인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달성하면서 세계적 명장 반열에 올랐다.

반 갈은 1994∼95시즌 아약스(네덜란드) 감독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다. 반 갈은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감독을 두 차례 지냈고, 2000년대 초반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도 역임했다. 가급적 비독일인 감독을 쓰지 않는 뮌헨 구단이 지난해 7월 12년 만에 데려온 외국인 감독이다.

선수로는 인터밀란 스트라이커 사뮈엘 에토(카메룬), 지난 28일 올랭피크 리옹과의 4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뮌헨의 떠오르는 해결사 이비차 올리치(크로아티아)가 일을 낼 가능성이 높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