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냉방 월드컵경기장 만들겠다”… 한국과 함께 2022년 유치 경쟁

입력 2010-04-29 18:53

“중동의 50도에 이르는 살인적인 더위가 더 이상 월드컵 유치를 막지 못할 것입니다.”



한국과 함께 202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 경쟁에 뛰어든 중동의 카타르가 오일달러를 앞세워 ‘냉방 경기장’이라는 획기적인 청사진을 들고 나왔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유치위원회는 29일(한국시간) 월드컵 유치를 위해 40억 달러(약 4조4600억원)를 투입해 9개의 경기장을 새로 만들고, 3개의 경기장을 증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놀라운 것은 12개 모든 경기장에 냉방시설을 갖추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경기장 지붕에 설치된 태양판에 태양열을 흡수·저장한 뒤 이를 냉각에너지로 전환해 경기장 온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카타르 왕족이자 조직위원장인 빈 칼리파 알타니는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뛸 수 있는 온도가 24∼29도 사이다. 우리는 경기장의 온도를 27도선에서 유지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중동에서도 월드컵 같은 축제가 열릴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6월이면 50도까지 오르는 살인적인 더위 때문에 중동에서 월드컵 개최가 무리라는 우려를 ‘냉방경기장’으로 불식시키겠다는 것이다.

카타르는 또 지하철 신축, 수도 도하에서 인접국 바레인까지 이어지는 45km의 해상 교량 등을 통해 경기장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지난 25일 카타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월드컵 중동 개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