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 보유세 30% 이상 오른다
입력 2010-04-29 18:36
올해 전국 공동주택(아파트 등) 및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4.9%, 1.92% 상승하면서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서울 이태원동 자택은 2005년 주택가격 공시제도가 도입된 이래 6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조사됐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전국 공동주택 999만 가구와 전국 시·군·구별로 산정된 단독주택 398만 가구의 공시가격을 30일 확정 공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이 되는 공시가격 9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지난해 5만9972가구에서 8만5362가구로 42.3% 증가했다.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공동주택과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 공동주택도 각각 29.3%와 10.3% 늘어난 17만3518가구와 84만8689가구로 집계됐다.
공시가격이 오르면서 공동주택 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도 커지게 됐다. 특히 경기 과천, 서울 강남3구 재건축 단지의 보유세는 30% 이상 늘 것으로 추산된다.
김종필 세무사에 따르면 지난해 공시가격 5억8800만원에서 올해 7억2200만원으로 오른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전용면적)의 보유세는 지난해 93만7000원에서 올해 121만8000원으로 30%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압구정동 구 현대 1차 131.48㎡의 공시가격은 12억80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9.4% 올랐지만 보유세는 387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40.5% 상승할 전망이다.
공동주택 중 최고가 주택은 연립주택인 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 273.6㎡가 50억880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269.4㎡(44억7200만원), 서울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 3차 265.5㎡(43억6000만원)가 뒤를 이었다.
단독주택 중에는 이건희 회장의 서울 이태원동 자택이 95억2000만원으로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을 통틀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으로 꼽혔다. 임용윤 이화산업 회장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 하남시 망월동 주택 가격은 지난해 78억6000만원에서 88억2000만원으로 올라 전국에서 두 번째 비싼 집으로 조사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