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보조금 줄어… 스마트폰 값 다시 ↑
입력 2010-04-29 18:31
스마트폰 가격이 오른다. 이동통신사가 정부의 마케팅비 제한 정책에 따라 단말기 보조금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 값이 많이 오를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인터넷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까지 SK텔레콤을 통해 예약 판매를 실시한 팬택 안드로이드폰 ‘시리우스’의 단말기 값은 2년 약정에 월 4만5000원 요금제 기준으로 29만1200원이다. 앞서 나온 삼성전자 ‘T옴니아2’와 모토로라 ‘모토로이’의 동일 기준 판매가가 출시 당시 각각 24만원, 21만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5만∼8만원가량 비싸다.
시리우스의 예약 판매 가격은 애플 아이폰보다도 비싸다. 아이폰 16기가바이트(GB) 모델 기기 값은 KT의 월 4만50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26만4000원이다.
SK텔레콤이 27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삼성전자 ‘갤럭시A’의 기기 값은 월 4만5000원 요금제 기준 27만∼29만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A는 출고가가 88만원대로 T옴니아2(92만원대)보다 4만원가량 싼데도 실제 판매가는 오히려 3만원 이상 비싸진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계속 떨어질 줄 알았던 기기 값이 다시 오른 것은 통신업계의 마케팅비 축소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출혈경쟁을 막는 차원에서 통신사들의 마케팅비 비중을 매출의 20%(올해는 22%)로 제한키로 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