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사람 구두 촬영해 가격·매장정보·요리법 동영상 보며 저녁 준비… ‘스마트폰 혁명’
입력 2010-04-29 18:43
회사원 A씨는 퇴근길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옆에 서 있는 사람이 신고 있는 구두가 눈에 들어왔다. 스마트폰을 꺼내 슬쩍 사진을 찍은 뒤 아마존닷컴의 애플리케이션 ‘Amazon Remembers’로 보냈다. 곧 해당 구두의 브랜드와 가격 정보가 돌아왔다. A씨는 구두를 가장 싸게 파는 매장 위치를 검색한 뒤 그곳으로 향했다.
주부 B씨는 파스타를 저녁상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파스타 포장지의 바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자 화면에 다양한 요리법이 올라왔다.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동영상을 보면서 파스타를 만들었다. 마침 식용유가 떨어져 식용유에 붙어 있는 바코드를 스캐닝해 쇼핑 목록에 추가했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꾼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스마트폰으로 그날의 날씨와 교통 정보를 확인하고, 실시간 기사들을 검색한다. 스마트폰으로 옷, 구두, 생필품도 구입하고 저녁 준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걱정 없다. 사람들은 이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스마트폰부터 꺼내고, 기업은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고 있다.
미국 대형 식품업체 크래프트 푸즈의 ‘아이푸드 어시스턴트’에는 상품 정보, 요리법 등이 올라온다. 영국 유통기업 테스코의 ‘테스코 파인더’에선 매장과 상품진열 위치, 판매가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아마존닷컴의 ‘아마존 리멤버즈’는 상품의 사진 또는 바코드를 찍어 보내면 해당 상품의 정보를 보내준다.
국내에도 지난해 11월 말 애플의 아이폰 출시 후 스마트폰 열풍이 거세다. 국내 가입자는 5개월 만에 60만명을 넘어섰고 매일 신규 가입자가 4000명씩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신제품을 발표하고 각종 정보도 제공한다.
GM대우는 2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2010 부산모터쇼’ 신차 공개 장면을 업계 최초로 아이폰을 통해 생중계했다. 부산모터쇼에서 일어나는 여러 소식을 담은 동영상도 제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이폰을 통해 채용 정보를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 채용정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실시간으로 채용 공고와 관련 뉴스를 검색할 수 있다. 김상균 인사팀장은 “입사 지원자들과 더욱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아파트 분양과 매매 정보 등 각종 부동산 소식을 주고받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30일 아이폰과 옴니아 등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웹 사이트 서비스를 시작한다. 실시간으로 아파트 분양 및 매매 정보, 실내 구조 등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제작됐다. 부동산114 등 부동산 정보 업체들은 이미 삼성 옴니아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온라인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교통 정보는 물론 열차시각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코레일은 다음달 1일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해 열차시각과 운임을 조회할 수 있도록 ‘모바일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코레일은 또 개인정보 확인 절차가 필요한 예약 및 결제, 발권 서비스는 안정성이 검증된 보안 방식을 적용해 내년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권지혜 박재찬 김도훈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