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小利 버리고 大義 추구”

입력 2010-04-29 18:31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29일 차기 여당 원내대표로 사실상 확정됐다.

친이명박계 대표 주자로 뛰던 이병석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면서 김 의원이 단독 입후보자가 됐기 때문이다. 친이계 내부에서 일찌감치 김 의원 쪽으로 교통정리가 되면서 정의화 황우여 안경률 이주영 의원 등 다른 후보들도 출마 의사를 접은 상태였다.

김 의원은 먼저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인 이 의원의 방을 찾았다. 두 사람은 회동 뒤 각각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나온 고흥길, 심재철 의원과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의원은 “소리(小利)를 버리고 대의(大義)를 좇아 당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4일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할 예정이다.

당내외에서 화합형으로 꼽히는 김 의원이 한나라당의 새 원내사령탑이 될 경우 향후 여권의 정국 운영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김 의원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나아가되 상대방의 요구는 들어주며 정치를 하겠다”며 “앞으로 야당과 말싸움은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력을 발휘해 야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여의도 정치 복원을 꾀하겠다는 얘기다. 상도동계 출신은 물론 과거 민주화추진협의회 활동 등을 통해 민주당 핵심인사들과도 친분을 쌓아와 야당과의 소통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또 “여야가 합의가 안 되면 개헌이 안 된다”며 지방선거 이후 권력구조 개편 등을 위한 개헌을 추진하되 야당과 충분히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향후 한나라당 내 계파 갈등이 완화될지도 주목된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6일 출마선언에서 하반기 국회직과 당직에 계파와 상관없이 인재를 등용해 당내 갈등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장 6월 국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생각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간에 서서 절충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친이계 지원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이 정치력을 발휘해 친박계를 과연 설득할 수 있을지, 세종시가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