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급물살 탄 금융시장-④ 카드사 신시장을 개척하라] 은행계 카드사, 체크카드로 ‘쏠쏠한 수익’

입력 2010-04-29 18:32


카드업계도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신용카드보다 포인트 적립률과 활용도를 높인 체크카드를 속속 출시하는가 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액결제와 해외시장 진출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해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 체크카드에 주력=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은행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비록 신용카드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부실 가능성이 없는 게 장점이다. 게다가 카드 대금을 결제하는 수시입출금식 계좌가 활성화될수록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드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 때문에 은행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의 편의성을 신용카드 수준 이상으로 확대해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러브 체크카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던 2008년 11월 출시됐으나 불과 3개월 만에 회원 50만명을 모집했다. 올해 3월말 현재 회원수는 300만명으로 늘었다. 전달 사용실적에 따라 쇼핑, 주유, 외식, 영화 업종에서 월 최대 3만원까지 할인해주고 후불교통카드 기능까지 각종 편의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1월 하이포인트 체크카드를, 최근에는 적립된 포인트에 연 4.0%의 이자를 주는 에스모어(S-MORE) 체크카드를 출

시했다. 이 회사의 체크카드 매출은 올해 1분기 1조71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 신장됐다.

국민은행도 신용카드 못지않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KB스타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전달에 10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은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GS칼텍스 주유소(LPG제외) 이용시 ℓ당 주중 50원, 주말 60원을 환급해주고 있다. CGV·메가박스·프리머스 영화관에서 7000원 이상 결제 시 연간 12회로 3000원을 환급해주고 이용금액의 0.2%를 포인트리로 적립해 준다.

국민은행은 또 알뜰한 포인트 재테크 족을 위해 최고 1.0%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KB포인트리 체크카드’를 새로 내놨다. 자동환급 서비스를 신청하면 포인트리가 1만점을 초과할 때마다 결제계좌에 현금으로 입금해 준다.

◇전업계는 해외 시장과 스마트폰 결제 주력=자금조달비용이 은행계 카드사보다 높은 전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보다는 해외시장 진출과 스마트폰 결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발 빠르게 새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비씨카드는 지난 1월 미국 디스커버그룹(DFS)과 네트워크 공유 제휴를 맺고, 국제 브랜드 카드사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비씨카드는 이르면 오는 9월부터 국내전용카드로 미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180여개국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 전용카드는 연회비가 저렴하고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에 별도의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어 연간 500억원 상당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불필요한 해외겸용카드의 발급으로 인한 국부유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폰 전자 결제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12일 카드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전 기종에서 30만원 미만의 소액결제가 가능한 ‘스마트폰 전자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카드는 기존 온라인 소액 결제 시스템 ‘안심클릭’ 외에 E2E 암호화를 도입, 보안성을 강화했다. E2E 암호화는 카드 결제 시 가상 키보드가 생성돼 카드번호나 CVC(카드 뒷면 서명란 번호 중 마지막 세 자리) 등을 암호로 만들어 개인 정보 해킹을 방지하는 보안 프로그램이다. 이 전자결제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카드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쇼핑몰에서 이용할 수 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