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단일화 급물살] 김진표-유시민 “김문수 꺾자”

입력 2010-04-29 21:36

6·2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여야 예비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강력한 상대를 꺾기 위한 고육책이다. 29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오세훈 시장을 겨냥해 원희룡, 나경원 의원이 후보 단일화 방식에 전격 합의했다. 야권에서도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과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김 최고위원과 참여당 유 전 장관은 수원의 한 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후보 등록일 이전인 5월 12일까지 야권의 경기지사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절차와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여기에 따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며 “두 사람이 단일화하는 것이 야권 연대 전반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측과도 시간을 갖고 협의할 것”이라며 “우리의 합의가 다른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 문제에도 새 돌파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합의에 따라 양 진영은 이날 오후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단일화 절차와 방식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번 주말쯤 구체적 방식을 확정하고, 다음주 단일화 실무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양측 모두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선거에서 승산이 없다고 보고 있어 협상에 적극 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입장차가 커 논의 과정에서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김 최고위원은 단일화 방식으로 당원 참여를, 유 전 장관은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조직세가 강하고, 참여당은 열성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