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저 돌 얼굴이 붉어진다

입력 2010-04-29 18:28

김두안(1965∼ )

묵정밭 넘쳐나게 망초꽃 피어있네

누군가 팽개친

빨강 자전거 한 대 길가에 있네

급히 꽃밭에 뛰어들어간 흔적도 있네

쏴-아 시냇물소리

바퀴살에 감겼다 풀려나네

꽃냄새 후끈 소나기 쏟아지네

흰 나비 떼 한꺼번에 날아오르네

시냇가

저 붉은 돌

뭔가 말 못할 표정 꽉 다물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