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총 발전 대토론회 어떤 대안들 나왔나… 선거제 다양한 개선안 눈길
입력 2010-04-29 18:28
26개 장로교단이 가입한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이종윤 목사)가 29일 경기도 청평 아가페타운에서 한장총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갖고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한장총 임원 및 상임위원장, 회원 교단 총무 등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2012년 한국장로교 100주년 준비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모았다. 하지만 과열 조짐을 보인 대표회장(상임회장) 선거제도 개선, 운영위원 인원 조정안 등에 대해선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몇몇 교단 총무들이 현재 선거법(자유경선제)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대표회장(상임회장)을 선출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금권선거 및 과열 등을 이유로 바꾸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총회대의원(총대) 및 운영위원을 교회 수 기준으로 바꾸자는 안에도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0일 열리는 제27-1차 운영위원회에서 개정안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2012년 한국장로교 100주년 관련 발제자로 나선 오치용(한장총 교회의연합과일치위원장) 목사는 ‘1교단 다체제’ 추진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오 목사는 “2012년까지 각 (교단)총회의 독립성은 인정하되 교단을 하나로 만든 뒤 선교 전도 복지 교육 통일 대사회관계 등을 연합기구에서 담당케 해 상생 협력의 틀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그는 2012년 각 장로교단 총회를 같은 기간에 갖되 그 중 하루는 한 교단이 되는 연합예배를 드리자고 했다. 아울러 모든 장로교회가 정체성 확립을 위해 장 칼뱅의 ‘기독교강요’ 전권을 가르치고 배우는 운동을 벌이고, 교회와 이웃관계를 ‘사랑마을’로 설정해 전국 도농 간, 국제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평화운동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제도개선안 토론에서는 현재 한국장로회연합회와 약칭이 같아 혼동을 주기 때문에 ‘한장연’이나 대한민국장로교총연합회의 ‘대장총’으로 하자는 안이 제기됐다. 선거제도와 관련, 임원들은 현 대표회장-상임회장 제도를 회장-부회장 체제로 바꿔 한장총 창립을 주도한 5개 교단(통합 합동 고신 기장 대신)과 일반 교단이 교대로 1년씩 회장을 맡게 하자고 했다. 이 안에 따르면 회장은 올해의 통합에 이어 내년부터 백석-합동-호헌1-고신-합신-기장-합동동신-대신 순으로 맡게 된다.
반면 정책위원회는 대표회장-상임회장 체제는 유지하되 교회 수, 즉 1만 교회 이상 1그룹(합동), 5001∼1만 교회 2그룹(통합), 1501∼5000교회 3그룹(합동개혁 백석 대신 고신 기장), 1500교회 이하 4그룹(합동중앙 등 19개 교단)으로 나눠 순번제로 그 직무를 수행케 하자고 했다. 4그룹에서 상임회장 후보가 없을 경우 3그룹에 추가 기회를 주자고 덧붙였다. 현재 한장총 상임회장이 되면 큰 이변이 없는 한 대표회장을 승계하게 돼 있다.
토론회에 앞서 경건회에서 이종윤 대표회장은 2004년 12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합의한 주기도와 사도신경의 새 번역을 모든 장로교단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병희 상임회장은 오는 7월 10일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할 ‘2010년 장로교의 날’ 계획안을 발표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