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 58%, 한국에 부정적” BBC 여론조사 분석… 설문 중 ‘한국’을 ‘북한’으로 오기한 결과
입력 2010-04-29 18:28
‘태국 국민 중 58%가 한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최근 영국 BBC 여론조사 결과는 심각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BBC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글로브스캔 측에 따르면 태국 국민의 여론조사를 담당한 기관이 질문지를 잘못 작성하는 바람에 한국이 아니라 북한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산출된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여론조사는 BBC와 다국적 여론조사기관 글로브스캔이 세계 17개국을 대상으로 태국 현지 대행사인 ㈜커스텀아시아가 실시했는데 영어 질문지를 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북한’으로 오역해 북한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는 것.
본보는 조사 결과에 따라 현지 선교사들을 통해 원인을 분석했지만 대부분 선교사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었다. 그 의외성이 이번에 확인된 셈이다.
태국 선교사들은 북한에 대한 태국인의 부정적 반응을 대체로 수긍하는 편이었다. 양덕훈 선교사는“많은 태국인이 한국을 남한과 북한으로 구분하는 편”이라며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탈북자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탈북자들이 태국을 거쳐 한국이나 제3국으로 가기 때문에 부정적 여론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 오류 확인은 조사 결과를 이상하게 여긴 태국 주재 한국 대사관이 설문조사 과정을 자세히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태국 현지 대행사 측은 모든 유관 자료에서 잘못된 내용을 정정하고 5월 말 한국 관련 여론조사를 다시 실시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