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北, 천안함 침몰 연루땐 6자회담 재개에 영향”
입력 2010-04-29 18:25
미국 국무부는 28일(현지시간) 천안함 침몰에 북한이 연루됐을 경우 6자회담 재개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사고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6자회담 재개노력이 중단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원하고, 이를 위해 파트너 국가들과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분명히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은 전반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때문에 향후 상황을 예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선 침몰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고, 그 결과가 나와야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외부 폭발 때문이라면 침몰 원인 규명에 시간이 걸릴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조사가 아직 그런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외부 폭발이라면 그것이 무엇이고,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도 규명돼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크롤리 차관보는 “실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되면 적절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천안함이 인양됐기 때문에 그리 머지않은 시기에 여러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사고 원인 규명작업이 진척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한편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이날 워싱턴DC의 미기업연구소(AEI)에서 한 강연을 통해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 문제를 다루고, 진전시켜나가는 데 있어 어려움과 의구심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북한이 직접 개입했다고 단언하지는 못한다고 강조하면서,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수 주일이 걸릴 수가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