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걷기편한 거리’로 탈바꿈
입력 2010-04-29 22:05
서울시는 종로 일대에 난립한 노점상을 주변 이면도로의 특화거리로 옮기는 사업을 모두 마무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종로 2~6가에 있던 노점상 611곳이 주변 7곳 특화거리에 재배치됐다. 시는 지난해부터 종로구와 함께 노점상을 특화거리로 이전시키는 ‘걷기편한 종로거리 만들기’ 사업을 벌여왔다.
그동안 종로 거리는 600여개의 노점상이 무질서하게 도로를 차지하고 있어 시민들이 걷기에 불편했다. 또 노점 대다수가 포장마차 형태여서 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았다.
시는 노점상을 이전시키기 위해 종로2·3·5·6가에 각각 2곳, 4가 1곳 등 7곳의 특화거리를 조성했다. 관철동 ‘젊음의 거리’, 공평동 ‘화신 먹거리’, 낙원동 ‘다문화거리’, 양사길 ‘화훼·묘목거리’ 등 거리별로 테마를 정해 거리와 어울리는 노점을 배치했다.
낙원동 다문화거리에는 13개국 20여개의 다국적 음식 판매점이 들어서 시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다문화거리는 다음달 2일 개장한다.
들쭉날쭉했던 노점상 판매대도 규격을 통일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개선했다. 시는 노점상 이전으로 비워진 종로대로에는 전신주 및 보도 시설물을 정비, 쾌적한 보행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또 인근 광화문과 청계천, 인사동, 동대문을 연계할 수 있는 관광코스로 이어지도록 대로변에 가로수를 심는 등 녹지공간을 늘릴 예정이다.
이병근 시 가로환경개선담당관은 “종로구 상가상인들과 200여 차례 접촉하며 설득해 종로 특화거리 사업이 결실을 맺게 됐다”며 “40년 넘게 노점상이 난립했던 종로 거리를 불편함 없이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