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개막… 49개국 200여편 관객 찾는다
입력 2010-04-29 17:51
올해로 11회째인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29일 전북 전주에 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식을 갖고 9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유준상·홍은희 부부의 사회로 열린 개막식에는 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 국민 배우 안성기, 월드스타 강수연·박중훈 등 충무로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회고전’에 초대된 헝가리의 미클로슈 얀초 감독은 고령으로 행사장을 찾지 못하는 대신 동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자유, 독립, 소통’을 주제로 다음달 7일까지 열리는 영화제에서는 박진오 감독의 개막작 ‘키스할 것을’을 비롯해 세계 49개국 209편의 장·단편 영화가 경쟁부문과 JIFF 프로젝트, 영화보다 낯선, 시네마 스케이프, 시네마 페스트 등 7개 부문으로 나뉘어 스크린에 올려진다.
경쟁부문에서는 ‘앵커리지’, ‘카스트로’ 등 외국 영화 11편과 ‘그녀에게’, ‘기이한 춤:가무’ 등 한국장편 8편, ‘하드보일드 지저스’, ‘나를 믿어줘’ 등 한국 단편 12편이 관객을 찾아간다.
대표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은 아메리카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3명의 감독이 HD라는 새로운 형식의 프로젝트로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숏숏숏 2010’은 극장에서 펼쳐지는 ‘공포와 판타지’라는 주제로 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험적 영화를 모은 ‘영화보다 낯선’에서는 옴니버스 실험 다큐멘터리인 ‘혼류’, 제작기간 3년에 상영시간이 1분 1초인 ‘010101’(티 마리 감독·미국) 등이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재능 있고 참신한 영화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전주 프로젝트 마켓’과 한국 영화산업의 현안을 고민하는 학술 행사 ‘인더스트리 콘퍼런스’, 한국영화의 외국 진출을 돕고 양질의 외국 영화를 국내에 배급하는 ‘인더스트리 스크리닝’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선두주자인 W&Whale, 새로운 파티문화를 선도하는 클래지콰이의 공연과 버블 드래곤의 버블쇼 등이 열린다.
개막일인 29일 오전 현재 티켓 예매율이 80%를 넘기고 숙박시설 예약률도 90%를 넘어섰다. 개막작을 비롯해 ‘디지털 삼인삼색 2010’, ‘나는 고양이 스토커’, ‘불면의 밤’ 등 40여 편은 매진됐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