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기도로 신속히 보고하라
입력 2010-04-29 17:22
욥기 1장 13∼19절
지금 우리나라는 천안함 침몰 사태로 6·25 동란 이후 최대의 국가안보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지나칠 수 없는 매우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보고입니다. 사태 발생 이후 합참의장과 국방장관까지의 보고 시간이 무려 40∼50분이나 걸렸습니다. 아마 현대전에서 이 시간은 모든 상황이 끝날 수도 있는 장시간입니다. 국방장관의 보고에 의하면, 보고자인 중령이 국방장관인 자신이 어려워서 보고를 꺼려했다고 하는데, 이는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할 일입니다.
일반 직장이나 군대에서 보고는 생명과 같고 성공과 출세의 지름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고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살아갑니다. 신앙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 보고하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신앙에 있어서 보고는 곧 기도생활입니다.
성경에 보면 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동방의 우스 땅에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에 떠난 자로써, 동방에서 가장 큰 부자이며 의인으로 소문난 사람이었습니다. 욥은 단지 신앙이 좋다는 이유 때문에 원치 않는 환난을 만나고 역경에 부닥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단들로부터 욥에 대한 보고를 받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욥의 신앙과 삶을 칭찬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은 경청하며 가만히 서 있는데 사단들은 “만약 하나님께서 욥의 재산을 하루아침에 몰수하여 망하게 하면 욥이 당장에 하나님을 욕하고 저주할 것입니다”라고 항변했습니다. 하나님은 욥의 신앙을 믿었기 때문에 사단에게 욥을 시험할 것을 허락하십니다. 여기서부터 욥의 영광스런 고난은 시작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교훈이 있습니다. 바로 욥의 종들의 위기 보고입니다. 본문에서 욥의 종들이 몇 번이나 어떤 보고를 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보고입니다. “소는 밭을 갈고 나귀는 그 곁에서 풀을 먹는데 스바 사람이 갑자기 이르러 그것들을 빼앗고 칼로 종을 죽였나이다. 나만 홀로 피한고로 주인께 고하러 왔나이다.”
두 번째 보고입니다. “하나님의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양과 종을 살라 버렸나이다. 나만 홀로 피한고로 주인께 고하러 왔나이다.” 세 번째 보고입니다. “갈대아 사람이 세 떼를 지어 갑자기 약대에게 달려들어 그것을 빼앗으며 칼로 종을 죽였나이다. 나만 홀로 피한고로 주인께 고하러 왔나이다.” 네 번째 보고입니다. “주인의 자녀들이 그 맏형의 집에서 식물을 먹으며 포도주를 마시더니 거친 들에서 대풍이 와서 집 네 모퉁이를 치매 그 소년들 위에 무너지므로 그들이 죽었나이다. 나만 홀로 피한고로 주인께 고하러 왔나이다 한지라.”
욥이 당한 환난과 역경이 동시다발로 정신없이 일어났지만 보고도 정신없이 이뤄졌습니다. 아마 혼자 생존한 종들 중에 혼비백산해 자기 한목숨 살 구멍을 찾아 자기 집으로든지, 안전한 곳으로 얼마든지 도망갈 수 있었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즉시 주인에게 사건 보고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의 보고, 즉 기도를 예의주시하시고 기다리시는 분입니다. 특히 위기 시의 기도엔 즉각적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이것은 자녀들을 불쌍히,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천안함 사태의 교훈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떤 상황을 만나든지 담대히 하나님께 아뢰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김승연 목사 (전주서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