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한국서 되살아난 오스왈드 챔버스 ‘주님은 나의 최고봉’… ‘나의 최선을 드린다’ 영원한 울림

입력 2010-04-29 17:22


“다른 모든 고려할 사항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서 오직 이 한 가지만 생각하십시오. 최상의 주님께 나의 최선을 드리리라(My Utmost for His Highest). 단호하게 결심하십시오. 온전히 그분을 위해, 오직 그분을 위해 살기로.”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의 말이다. 1917년 이 땅을 떠난 챔버스는 최근 한국에서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 많은 크리스천이 챔버스 목사의 365일 묵상집인 ‘주님은 나의 최고봉’(토기장이)을 읽고 있다.

그 청년 바보 의사’로 알려진 고 안수현씨도 챔버스의 이 묵상집을 생전에 가장 즐겨 읽었다. 그는 후배들에게 선물하며 읽기를 권했다. 산티아고 순례기인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를 쓴 소설가 서영은씨도 하나님을 만난 이후 ‘주님은 나의 최고봉’을 읽으며 묵상했다. 개인은 물론 적지 않은 기독 동아리 모임과 교회에서도 매일 한 편의 묵상 글을 읽으며 믿음을 나누고 있다.

‘이 챔버스의 묵상 글에는 무언가 힘이 있다. 읽다보면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고, 그분을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다. 믿음의 본질을 향해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독자들이 하나님과 깊이 교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루 한 편씩 읽다보면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을 갖는다. 글도 길지 않아 5분 이내에 묵상을 마칠 수 있다. 4월 27일 묵상 글인 ‘선물보다 주님을 구하십시오!’를 살펴보자.

“당신은 당신에게 위대한 일들이 발생하기를 바랍니까? 위대한 사람이 되기를 구하기보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위해 대사를 이루시기를 기도하십니까?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주님의 선물을 받는 것보다 주님과 더욱 가까운 관계가 되는 데 관심 갖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은 당신이 그분을 알기를 원하십니다.”

영국에서 태어난 챔버스는 10대에 찰스 스펄전 목사의 설교를 듣고 회심했다. 에든버러 대학에서 예술과 고고학을 전공한 뒤 부르심을 받고 신학을 공부, 목사가 됐다. 이후 미국과 영국, 일본 등지에서 순회 말씀 사역을 펼쳤다. 런던 클래팜에 성경훈련대학을 세우기도 했다. 1915년 이집트 자이툰에서 군인들을 위해 사역하다 1917년 맹장 파열로 이 땅을 떠났다. 43년의 짧은 인생이었다. 그의 아내 B D 챔버스는 이후 남편의 설교문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주님은 나의 최고봉’은 챔버스의 책 가운데 가장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미국 기독교 역사상 최장기 베스트셀러의 기록을 갖고 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마다 이 책을 선물하며 대통령에게 ‘최상의 주님께 최선을 다하도록’ 권면했다.

도서출판 토기장이는 챔버스 목사의 책 40여권을 모두 번역, 출간할 예정이다. 가장 최근 10권째로 ‘주님은 나의 최고봉’ 한영합본을 펴냈다. 원서와 번역본을 함께 묵상할 수 있도록 했다. 원서는 챔버스 여사가 본래 편집했던 영어 버전을 그대로 사용했다.

챔버스의 책들은 미국에 거주하는 스데반 황 목사가 번역하고 있다. 미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교 등에서 공부한 황 목사는 챔버스의 글을 접한 뒤 일종의 사명감을 느껴 번역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챔버스 목사는 짧은 나이에 이 땅을 떠났지만 그의 글은 남아서 사람들의 영혼을 적시고 있다. “유용한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사랑에 빠진 ‘귀한 존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글은 이 땅에서 우리가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일러주는 것 같다.

챔버스의 글을 발굴한 뒤 고전시리즈를 기획한 토기장이의 조애신 실장은 “신자에게 ‘최상의 하나님께 나의 최선을 드린다’는 이 말보다 더 강렬한 구절이 있을 수 없다”면서 ‘주님은 나의 최고봉’을 통해서 이 땅의 크리스천들이 믿음의 본질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