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대-군·경 또 충돌… 군인·시위대 17명 사상

입력 2010-04-28 21:06

태국 반정부 시위대(UDD·레드셔츠)와 군·경이 또다시 충돌하면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농성 장소를 벗어나 거리시위를 시작하려다 저지하는 군·경과 대치하면서 군인 1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졌고, 시위 참가자 등 16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 등이 28일 보도했다.

시위대 2000여명은 이날 농성 거점인 라차프라송 거리에서 50㎞ 떨어진 방콕 북부 시장까지 거리시위를 벌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약 450명의 군·경이 돈므앙 국제공항 인근 거리에서 시위대를 차단하면서 양측이 충돌했다. 군·경은 공중에 공포탄과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의 차량 이동을 막았고, 시위대는 죽창과 쇠공 등을 던지며 맞섰다.

돈므앙 공항 인근의 한 응급센터 관계자는 “현재 16명이 다친 상태”라고 AFP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산선 캐우캄넛 육군 대변인도 “군인 1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부상한 군인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시위대의 총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 10일 군·경과의 충돌로 26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발생하자 거리시위를 중단하고 쇼핑 중심가인 라차프라송 거리에서 농성 시위를 해왔다.

한편 태국 헌법재판소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을 해체하라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판정에 대한 심리에 착수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지난 12일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이 2005년 시멘트 회사인 TPI 폴레네사로부터 2억5800만 바트(약 89억원)의 선거자금을 받았지만 법 규정에 따라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에 대해 해체 결정을 내렸다.

헌재가 선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이면 민주당은 해체되고 지도자와 집행위원은 5년간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