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제3국서 군사협력을”… 미 국방장관 고문 제안
입력 2010-04-28 18:43
제3국에서 미·중 양국의 군사 협력 필요성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7일 미국 국방장관의 고문을 맡고 있는 중국 전문가 마이클 필즈버리 박사가 전날 방미한 칭화(淸華)대 국제문제연구소의 옌쉐퉁(閻學通) 소장과 양국 학자들 간 학술 교류회에서 이같이 건의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에서 근무했던 필즈버리 박사는 대상 국가가 최소 10여개가 된다면서 구체적으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이란 수단 소말리아 등을 꼽았다.
필즈버리 박사는 “두 나라 군대가 제3국에서 군사협력을 전개하는 것이 상호신뢰를 점진적으로 쌓아가는 좋은 방법”이라면서 미국이 관심 있는 안보 문제인 분쟁국 등의 정부시책 시행착오 방지, 해적 소탕, 핵 확산 반대 등에 보조를 맞춰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로 중단된 양국 군사교류가 회복되면 펜타곤은 중국과 안보협력 의향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양국은 전략경제대화를 매년 개최하는 등 말로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외치지만 중장기적으로 공통된 전략적 목표도 없고 이에 도달하기 위한 계획과 로드맵도 없다”고 지적했다.
옌쉐퉁 소장은 이에 대해 “양국이 친구라기보다는 적대시하는 경향이 강한 가짜 친구이기 때문에 전략과 안보 문제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도모하기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스태플튼 로이 전 주중 미 대사는 “양국 정부가 공개된 곳에서 전략과 안보 문제를 많이 논의하지 않는 것을 두고 전략적 협력이 없다고 판단해서는 곤란하다”며 “미·중 양국은 이미 전략적 양자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