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네덜란드 ‘4대강·새만금’ 양해각서
입력 2010-04-28 21:58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방한 중인 얀 피터 발켄엔데 네덜란드 총리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교역 및 상호투자 확대는 물론 금융, 친환경에너지, 조선, 물류,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두 정상은 특히 새만금과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양국 정부 간 협력 양해각서(MOU)가 이날 체결된 점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간척 및 하천 정비사업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죽어가는 강을 되살리는 4대강 살리기와 국토의 지도를 바꾸는 새만금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세계 최고의 수자원 관련 기술과 국토개발 노하우를 가진 네덜란드는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발켄엔데 총리는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해 “천안함 침몰 사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한국인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내일(29일) 중국을 방문하는데 중국에서도 천안함 문제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상 오찬에는 네덜란드 출신인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 용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발켄엔데 총리는 오찬에서 “밴쿠버 동계올림픽 5000m에서 이승훈의 선전이 놀라웠다. 1만m에서 (네덜란드의) 크라머가 금메달을 못 따고 이승훈이 땄다. 5000m에서 놀랐던 크라머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해 실수한 게 아닌가 했다”면서 유머 감각을 발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크라머가 양국 우호관계를 고려해서 양보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네덜란드에 가면 크라머를 만나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다”고 화답해 폭소가 터졌다.
한편 정운찬 국무총리는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발켄엔데 총리를 만나 새만금 사업을 포함한 상호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박영준 국무차장과 로드릭 반 스흐레이번 경제부 차관은 새만금 개발 및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에 선진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물 관리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가진 네덜란드 델타레스사와 전략적 기술협약을 맺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