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금강산’ 동결 이틀째… 호텔 등 속속 ‘동결’ 스티커 “경제 손실 1조8000억 이상”
입력 2010-04-28 21:58
북한은 28일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민간 부동산에 대한 동결 조치를 이틀째 진행했다.
북측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관계자들은 오전 9시부터 일연인베스트먼트 소유의 금강산패밀리비치호텔과 고성항횟집을 포함해 금강산펜션과 야영장 등의 출입구에 ‘동결’ 스티커를 부착했다. 오후에는 에머슨퍼시픽 소유의 아난티골프장의 클럽하우스와 골프텔 등을 동결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아난티골프장은 에머슨퍼시픽이 700여억원을 투자해 코스 전장 7547야드(파73)에 18홀 규모로 지어 2008년 5월 개장했으나 그해 7월 고 박왕자씨 피격사건으로 운영이 중단됐었다.
29일에는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 온정각, 옥류관, 고성항 부두 등 현대아산이 소유한 부동산에 대한 동결 조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안교식(금강산지구기업협의회 회장) 일연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003년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손실액이 150억원에 이른다”며 “매우 착잡하다”고 말했다. 동결 조치에 입회한 후 돌아온 한 민간업체 관계자는 북측 관계자가 “동결 조치 이후에도 남측이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연속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대표는 한 조찬 강연회에서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남측이 입게 되는 경제적 손실액은 1조8778억원 이상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대아산의 사업권 및 관광대가 송금액 9억8669만 달러(1조1051억원), 시설 투자액 2268억8000만원, 기타 업체들과 이산가족면회소 등을 합치는 방식으로 피해액을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