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50원땐 수출기업 6조 손실”… 삼성경제硏, 하반기 1070원까지 하락 전망
입력 2010-04-28 18:33
원·달러 환율(2009년 평균 환율 1276원)이 1050원까지 떨어지면 경제성장률은 0.99% 포인트 낮아지고 수출기업의 영업손실 규모가 5조9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8일 ‘환율 1100원의 의의와 경제적 파장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평균 환율이 107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국내 91개 주력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이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 25조4000억원에 비해 무려 91.7% 줄어든 것.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이 되면 약 6조원, 환율이 1000원까지 내려가면 14조7000억원 손해가 난다.
올해 평균 환율이 1100원으로 떨어지면 환율 효과만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 업종의 수출증가율이 하락한다. 특히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정밀기기와 가전 분야의 수출은 각각 21.4% 포인트, 17.1% 포인트 떨어진다. 정보통신 분야 수출도 10.5% 포인트 축소된다.
환율 하락으로 기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거시경제 타격도 크다. 환율이 1100원이 되면 경제성장률이 0.99% 포인트 떨어지고 수출증가율도 0.75% 포인트 낮아져 경제 회복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 하락으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0.97% 포인트 낮아지지만 수출 감소와 성장 둔화로 인한 소비 감소가 더 큰 탓에 민간소비 증가율은 오히려 0.38% 포인트 하락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원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막거나 완화하기 위해선 정부당국이 외화수급 관리와 외환건전성 강화를 통해 과도한 원화 강세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