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아군 기뢰 폭발 가능성 없다”

입력 2010-04-28 21:49

국방부는 28일 해군 천안함 침몰이 우리 군이 매설해 놓은 기뢰에 의해 일어났다는 일부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과거 우리 군이 백령도 해역에 설치한 기뢰는 기술적으로 폭발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원 대변인은 1970년대 설치한 기뢰의 폭발 가능성 조사를 민간 폭발물 전문 업체에 의뢰했으며 이 업체는 과학적인 검증 결과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또 원 대변인은 해도를 확인했으며 천안함이 침몰한 곳은 기뢰매설 지역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은 77년과 78년 북한의 백령도 상륙 대비 방안의 하나로 폭뢰를 개조해 육상에서 전기식 뇌관으로 폭발시킬 수 있도록 한 기뢰를 설치했었다. 이 지역의 빠른 유속을 감안, 군은 조류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이들 기뢰를 삼각 거치대에 장착해 해저에 고정시켜놨었다. 이들 기뢰는 그간 낙뢰와 같은 자연적인 현상으로 폭발한 적도 있다.

군은 85년 12월 작전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육지에 설치해 놓았던, 전기 충격을 주는 컨트롤 박스를 제거했다. 즉 뇌관을 폭발시킬 수 있는 전원을 차단해 실질적으로 폭발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그 후에도 작전 수행상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군은 2008년 인근 지역에 대한 탐색을 시작, 10발을 발견해 수거했으며 주변 일대에서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아 수거 작전을 끝낸 바 있다.

물론 당시 매설한 기뢰가 모두 수거됐다고 볼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이 매설한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대부분 매설된 지 30년이 지난 데다 바다 속에 오래 있을 경우 부식된 부분이 적지 않을 것으로 봐 사실상 기뢰로서 기능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