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압수수색… 검찰, 인수업체서 600억대 횡령 정황 포착
입력 2010-04-28 21:16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유상범)는 28일 국내 대부업계 1위인 A&P파이낸셜그룹(러시앤캐시)이 600억원의 회사돈을 횡령한 정황을 잡고 서울 회현동 본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사관 30여명을 본사와 관계사 4곳에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업무자료를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부과정이나 회사 운영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회사가 지난해 6월 인수한 여성전문 대부업체 M사에서 40억여원, 11월 인수한 여신전문 금융업체 H사 등에서 560억원의 회사자금을 마음대로 사용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앤캐시는 M사와 H사 등 중소 대부업체를 각각 160억원, 6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S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실시한 입찰에 참여했다.
검찰은 또 회사 핵심 인사가 60억원을 대출받고도 돈을 갚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대부과정에서 문제점이 없었는지도 확인 중이다.
검찰은 그룹 핵심 임원이 회사 인수와 경영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의사결정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을 조만간 소환한 뒤 혐의가 드러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횡령이나 대부과정에서 문제점은 없었으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력해 혐의를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재일동포인 최모씨가 설립한 러시앤캐시는 국내 대부업계 1위로 자산 규모 1조2953억원, 지난해 수익은 1194억원이었다. 국내 대부업 시장은 2007년 4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9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제훈 임성수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