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가전의 힘’… 1분기 영업익 5294억 비수기 속 선전
입력 2010-04-28 18:24
LG전자가 1분기 TV와 백색가전 판매 호조로 529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늘어난 것으로, 전통적인 가전제품 비수기에 환율효과까지 사라진 점을 감안하면 선전한 편이다. 그러나 휴대전화 부문은 전분기에 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LG전자는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자회사와 합산한 실적을 발표하기로 했다. IFRS를 적용한 1분기 매출은 13조69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종전대로 LG전자 본사와 해외법인만을 연결하면 매출은 3% 오른 13조1589억원, 영업이익은 5% 늘어난 4888억원이다. 시장 예상치는 4700억원대였다.
TV와 백색가전 분야가 실적 개선의 효자 노릇을 했다. 평판TV 판매량이 600만대로 전년보다 58% 급증하면서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매출이 5조1563억원으로 20% 늘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182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백색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도 매출이 8% 증가한 2조380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74억원으로 56%나 늘었다.
하지만 휴대전화 부문은 수익성이 나빠졌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매출은 3조1396억원,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9.7%, 88.9%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0.9%로 전년 동기(6.4%)에 비해 5.5% 포인트 낮아졌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한 데다 판매가격 하락과 신흥시장 마케팅 투자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