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급물살 탄 금융시장-③ 커지는 퇴직시장] 베이비붐 세대 714만명을 잡아라

입력 2010-04-28 21:51


올해 금융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흐름 중 하나는 ‘베이비붐 세대 은퇴 시작’으로 대표되는 인구 구조의 변화다. 베이비붐 세대란 한국전쟁 종전 후인 1955년부터 산아제한정책 도입 직전인 1963년까지 9년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전체 인구의 약 15%인 714만명에 달한다.

임금근로자의 정년이 보통 55세인 점을 감안할 때 이 거대한 인구집단이 올해부터 대규모로 은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은퇴가 코앞에 다가온 베이비부머들은 물론 그 아래 세대들도 은퇴 이후의 노후보장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장기 보장상품인 연금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에 따라 기존 퇴직금제 시한이 올해 말로 다가옴에 따라 올해는 퇴직연금 시장 규모도 비약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의 말대로 거대한 ‘퇴직 시장’이 열리는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 보완 필요=노후보장을 위한 3대 축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은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돼 있는 공적연금이지만 충분한 노후보장을 제공하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 안락한 노후를 위해서는 퇴직연금(기업연금)과 개인연금의 보완이 필수적이다.

퇴직연금은 퇴직금제를 대신해 새로 도입된, 직장에서 책임지는 노후소득이다. 생명보험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개인연금보험은 세제혜택에 따라 연금저축보험과 연금보험으로 나뉜다. 연금저축보험은 연간 납입보험료의 30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반면 연금보험은 최초로 보험료를 납입한 날로부터 계약유지기간이 10년 이상인 경우 보험차익에 대해 비과세혜택이 적용되는 상품이다.

◇변액연금보험과 통합보험 인기=올해 개인연금 상품의 추세는 변액연금보험이다. 변액연금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그 투자수익을 원금과 함께 연금으로 지급받는 상품으로 펀드의 운용 실적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진다. 삼성생명의 ‘리더스 변액연금’은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 실적에 따라 연금액과 사망보험금이 변동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투자펀드가 총 9가지로 다양해 투자 성향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다.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추구하는 고객이라면 채권형 펀드를, 주식 간접 투자에 관심이 있는 고객이라면 인덱스혼합형 또는 배당주혼합형을, 투자 선호형 고객은 주식혼합형 또는 인덱스 주식 혼합형 펀드를 고려해 볼 만하다.

대한생명의 ‘플러스업 변액연금보험’도 눈길을 끈다. 이 상품은 10년 납입기간을 채우면 중도에 해약해도 최소한 납입 금액 100%를 보장한다. 또 10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이후 3년이 늘어날 때마다 6% 포인트씩 증가한 금액을 최저 보증한다. 13년차에 해약하면 납입원금의 106%를 보장하는 식이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더라도 투자수익률에 상관없이 시점별로 해약환급금이 최저 보장될 뿐만 아니라 기간이 오히려 증가하는 것이 장점이다.

교보생명이 출시한 ‘교보100세시대 변액연금보험’은 연금을 받는 기간에도 펀드 투자가 계속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변액연금은 연금을 받기 전까지만 펀드를 운용하고, 일단 연금을 받기 시작하면 시중금리에 연동되는 공시이율을 적용한다.

삼성화재는 지난 2월 말 현재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6%(996억원)를 차지한 손해보험업계의 선두주자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로부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7년 연속 A+(플러스) 등급을 받았다. 안정성 측면에서 국내 금융업계의 최상위권이라는 의미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