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새골 주수일 장로가 들려주는 God´s Family Story]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면 자기 자신도 행복해 진다

입력 2010-04-28 17:50


주일 저녁예배가 끝났는데 아내가 “여보! 변 집사가 입원을 했대요. 여전도회 회원들이 병문안을 간다는데 당신도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변 집사는 40대 초반의 과부로 나하고는 그렇게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고 나는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에 “난 피곤하니까 당신이나 다녀와요”하고 슬쩍 꽁무니를 뺐다. 그랬는데 옆에 있던 여집사들이 “장로님이 같이 가시면 얼마나 좋겠어요. 같이 가서 기도 좀 해 주세요”하고 붙잡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따라 갔는데 변 집사의 상황이 아주 심각했다. 급성 간경화증으로 배에 복수가 차고 병이 위중해 퇴원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하는 시편의 말씀을 주고 이런 상황은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으니 기도하자며 모두 손을 잡고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기도하는 동안 병자는 물론 같이 갔던 모든 사람의 마음이 뜨거워지고 눈물로 흠뻑 젖었다. 그러고 돌아오니 온몸은 피곤해 나른했지만 마음은 그렇게 기쁠 수 없었다. 그래서 “아! 주님께서 주신다고 하신 기쁨과 평안함이 바로 이런 것이었구나”하는 것을 느끼면서 감사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정작 더 놀란 것은 그 다음 주일이었다. 예배를 마친 뒤 변 집사가 뛰어 오면서 “장로님, 감사합니다”하고 인사하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아니 어떻게 이렇게 빨리 퇴원하셨나요”하고 물으니 변 집사가 “장로님이 기도해 주셨잖아요. 그 후로 아주 좋아져서 이렇게 퇴원까지 했어요. 담당 의사도 놀라는 걸 보니 하나님께서 치료해 주셨나 봐요”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니, 그래도 그렇지. 상태가 안 좋았었는데…”라면서 ‘이런 말을 하다니. 내가 결국 믿음이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한심한 믿음을 보고도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래서 병문안을 갔던 집사들을 모두 모이라고 해서 하나님께 같이 감사 기도를 드렸다.

변 집사의 치유는 우리 모두에게 한없는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연약한 과부 한 사람이 우리를 이렇게 행복하게 해주리라고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된 이유는 작으나마 변 집사에게 사랑을 베풀었기 때문이었다. 이 작은 사랑에 하나님께서 큰 축복을 주신 것이다. 많은 이웃을 사랑하고 있으면 그들 중에 누군가가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도 이웃에게 먼저 관심을 가지고 섬기고 사랑을 해야 한다. 만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내가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은 없다.

<사랑의 집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