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예산 특정 종교에 편향은 기독교에 대한 역차별”… 교계, 내달 대구서 대규모 기도회 연다

입력 2010-04-27 22:04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지역 기독교 연합회와 손잡고 정부의 특정 종교 편향적 예산 집행을 저지하는 대규모 기도회를 개최한다. 기도회는 다음달 26일 대구에서 개최되며 전국 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이 모인 가운데 ‘특정 종교 편향적 예산 집행 저지와 천안함 재건을 위한 기도회’로 열린다.

예정에 없던 대규모 기도회가 갑자기 열리게 된 것은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기총) 임원들이 26일 서울 연지동 한기총을 방문해 동화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불교테마공원(본보 4월 14일자 34면, 20일자 26면 참조)의 부당성을 피력하면서부터다. 대기총 임원들은 특정 종교 편향적인 예산 집행을 한국교회의 문제로 한기총 차원에서 대응해줄 것을 요구했고, 여기에 적극 공감한 이광선 대표회장이 정부를 상대로 압력 행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대기총 회장 이흥식(평산교회) 목사는 “불교는 전통문화 보존이라는 명목 아래 사찰에 유지비를 지원받고 있으며,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대구시로부터 2500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한 달 넘게 행사를 연다”면서 “하지만 성탄절에는 예산 지원은커녕 1주일도 성탄트리를 설치하지 못할 정도로 제약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이런 상황에서 1200억원을 들여 대구에 불교테마공원을 건립한다고 하니 1500개 교회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고 한탄했다.

불교테마공원 대책위원장 이상민(서문교회) 목사도 “국가 지원 종교예산 중 기독교 예산이 불교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상황에서 교회를 향해 ‘먼저 문화적 이해와 관용의 자세를 가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회장은 특정 종교와의 갈등보다 정부의 편향적 예산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회장은 “문화재 보수 차원을 넘어 국가 예산으로 특정 종교를 지원하는 것은 명백한 편향이며, 기독교는 장로 대통령 선출 이후 오히려 역차별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가 불교와의 감정대립으로 비쳐선 안 되며, 정부의 잘못된 예산 정책을 막기 위해 전국 교회가 대구 기도회에서 뜻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