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NK “원수들에게 통쾌한 보복… 남조선, 두려움에 떨어”
입력 2010-04-27 18:55
천안함 침몰에 북한이 연관됐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북한 내 공장의 당원 사상교육 자리에서 “인민군이 원수들에게 통쾌한 보복을 안겼다”는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는 27일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지난 24일 온성군 A기업소 당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토요 강연회에서 ‘당 세포 비서’가 “최근 영웅적인 조선인민군이 원수들에게 통쾌한 보복을 안겨 우리 자위적 군사력에 대해 남조선이 국가적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이날 강연회는 4·25(북한 인민군 창건일)를 맞아 우리(북한) 군사력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자는 내용으로 진행됐다”면서 “당 세포 비서가 남한 군함 침몰 사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참석한 당원들은 소문으로 나돌던 이 사건이 실제 있었음을 확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데일리NK는 “북한 주민 열에 일곱은 남한 군함 침몰 소식을 알고 있으며, 대부분 북한 해군이 침몰시킨 것으로 안다”면서 “간부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도 특별히 단속하는 분위기는 아니어서 북한 당국이 외부에는 자신들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주민들에게는 인민군의 전과를 알리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을 맞아 정찰총국 지휘본부를 시찰했다.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기념일에 격려 방문할 부대로 정찰총국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찰총국은 최근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대한 암살기도 사건으로도 주목받았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