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부동산 몰수 딱지 붙여

입력 2010-04-27 23:25

북한이 예고한 대로 27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출입구에 ‘몰수’ 스티커를 붙이는 등 남측 부동산에 대한 몰수 및 동결 조치를 시작했다.

북한은 이미 몰수 대상으로 발표한 면회소와 온천장 등 정부와 한국관광공사 소유 부동산의 출입구에 종전에 붙여놓은 ‘동결’ 스티커를 떼고 대신 몰수 스티커를 부착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몰수 스티커는 흰색 A4 용지에 ‘몰수’라는 검은색 글자를 적고, 글자 위에 붉은색 사선 2개를 양쪽으로 그어 코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결 스티커에는 붉은색 사선을 1개 그었다.

북한은 또 오후 2시부터 1시간10분간 업체 관계자들이 입회한 가운데 온정각 동·서관, 온천장, 금강산호텔 등 4곳에 입주한 25개 판매업체 출입구에 동결 스티커를 붙였다.

북한은 28일에는 현대아산을 제외한 나머지 민간 업체의 부동산을, 29일에는 현대아산 소유 부동산을 동결하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김광윤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장은 오전 11시 금강산호텔에 집결한 남측 업체 관계자 40여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몰수 및 동결 방침을 낭독했다. 북한은 예고와 달리 인원 추방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입회를 마치고 귀환한 금강산 투자업체 관계자는 “북한군 초병 3명이 총을 멘 채 보초를 서고 장교로 보이는 군인 3명도 북측 인원에 포함됐다”면서 “삼엄하고 냉랭한 분위기에서 동결 조치가 이뤄졌고, 일부 투자업체 관계자는 심장약이나 술을 먹는 등 대부분 울상이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동결 및 몰수 조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30일까지 현지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