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친노’ 김두관 단일화 경남, ‘대마’ 이완구 불출마 충남… 新격전지 반집승부?

입력 2010-04-27 23:33

경남과 충남이 6·2 지방선거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에서는 한나라당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격돌한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장관 출신끼리 맞붙은 데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두고 반이명박 표가 결집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전국 첫 야권 단일화 후보라는 점에서 단일화 효과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장관 측은 27일 “단일화 전만 해도 ‘되겠나’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단일화 이후엔 여기 말로 ‘그라모 됐다(그러면 됐다)’는 말이 나온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 전 장관 캠프는 “이 후보의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지지율도 증가하고 있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지지율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지역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장관이 10% 포인트 정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충남도지사 선거는 정부가 추진 중인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주민투표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관심이다.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박해춘 전 국민공단이사장과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이 3자 대결을 벌이고 있다. 유력한 후보였던 이완구 전 지사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각 당의 총력전도 시작됐다.

박 전 이사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원안보다 충청도민에게 도움이 된다”며 수정안 찬성 입장을 재확인했다. 선진당 박 의원은 곧바로 논평을 내고 “충남도민의 70% 이상이 원안사수를 바란다”며 “박 전 이사장의 발언은 충남도민의 마음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몰아세웠다. 친노 직계인 안 최고위원 역시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앞으로 세종시를 둘러싼 후보의 신경전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주도의 경우 한나라당 경선에서 현명관 삼성물산 상임고문이 후보로 확정되면서 무소속 우근민 전 지사와 민주당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 간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된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